구리병원

"Daughter, your faith has made you well; go in peace." Luke 8:48

전병혁/이혜진 2017. 7. 20. 08:51
선교지에서는 다양한 많은 얼굴들을 만납니다. 때로는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아이들도 참으로 예쁘고, 또 때로는 호기심이 잔뜩있는 얼굴로 다가오는 아이들도 참 이쁩니다. 어땐아이들은 무표정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또 우는 얼굴로 다가오는 얼굴도 있고 또 어떤 아이들을 얄밉운 얼굴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그 어느 때건 아이들의 얼굴을 통해서 큰 위로와 은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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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리아라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로체스터교회와 함께 순회진료를 끼헬이라는 마을로 나갔는 데, 그곳에서 엄마 루시아의 품에 안겨서 진료를 받으러 온 아이입니다. 마리아는 벌써 14개월이나 된 아이라고 하는 데, 아이의 키와 몸무게는 불과 일이개월된 아이로 보였습니다. 그냥 얼굴만 봐도 심한 탈수를 가진 모양으로, 힘없이 엄마의 품에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리아 위에 두살 터울울 가진 언니가 있는 데, 이 언니역시 하반신 마비로 아주 작은 아이였습니다. 집이 가난하다 보니, 아이 이유를 시키지 못하고 그냥 두아이를 한꺼번 모유수유를했다고 합니다. 마리아보다 큰 언니가 젖을 다 먹어버리고, 마리아는 거의 젖을 먹지 못해서 이렇게 작은 모양이었던 것같습니다.
Inline image 5순회진료때 처음 만난 마리아.

순회진료가 끝나고, 부랴 부랴 분유를 싸들고 마리아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어쩌면 마리아가 심한 영양부족으로 또 심한 탈수로 인해서 죽을 수도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찾아간 집은 수수대로 만들어진 담을 가진채, 한평도 안되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바닥은 흙으로 되어 있고 집은 습기가 눅눅하고 어두컴컴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부랴 부랴 분유를 만들어서 마리아에게 먹입니다. 불을 피워서 물을 데울수가 없어서 그냥 차가운 물로 분유를 타는 데도 마리아는 한모금 한모금 씩 힘없이 먹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없는, 가장 연약한 얼굴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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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힘없는,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얼굴을 보면서 제가 본 것은 우리 주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이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실 때, 성경은 자세하게 주님의 발육상태나, 몸무게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바로 이 마리아의 얼굴처럼, 가장 힘없이 또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을 것입니다. 지금 부터 이천년 전에, 가난한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긴 여정을 생각하면, 아마도 태어난 아기 예수님은 영양부족에 심한 탈수로 제가 본 마리아처럼 힘겹게 삶을 위한 숨을 몰아 쉬고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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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얼굴은 오년전에 제가 본 다이앤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다이앤의 얼굴을 통해서, 저는 주님이 이제 목회현장 (당시에는 콜럼비아한인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었습니다.)을 떠나서 선교로 부르심을 받는 계기였습니다. 다이앤은 엘살바도르에서 만난 15일된 갓난 아기였습니다. 처음 볼때가 2012년 대강절 기간이었습니다. 다이앤 역시 너무나 심한 영양부족과 탈수로 생존을 위해서 힘없이 숨을 몰아 쉬고 있었습니다. 살고 있는 집은 비닐로 지어진 먼지구덩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누워있었습니다. 대강절 기간동안 우리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생각할 때, 성탄절 카드에서 보여지는 그런 예수님을 생각할 것입니다. 얼굴은 천상의 아이의 얼굴처럼 포동포동하고, 누워계시는 마굿간은 먼지 하나 없이 따스하고 코지하게 정돈 되어 있고, 근처의 동물들은 모두 우유로 목욕을 한 윤기나는 털을 가지고 예수님을 맞는 그런 환경들 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이렇게 로맨틱하게 포장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천년전 베들레헴의 한 마굿간이 그럴까 싶습니다. 아마도 동물들 오물 투성이의 지저분한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요? 아마 마리아가 누워 있는 곳, 또 다이앤이 누워 있는 어두컴컴한 곳, 먼지구덩이 속이 바로 우리 주님이 태어난 곳이지 않았을까요? 아기 예수님도 포동포동한 발육이 좋은 아이가 아닌 심한 영양부족과 탈수로 심하게 마르고, 숨쉴 힘도 없어서, 오늘 우리가 보는 마리아와 같이, 또 다이앤과 같이, 우리 주님도 힘겹게 삶을 위해서 숨을 쉬고 있지 않았을 까요? 

Inline image 13엘살바도르의 한 마을에서 만난 다이앤. 

다이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주님이 선교지로 부르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힘겹게 생명을 위해 숨쉬고 계시는 당신의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시면서, 이 땅에 섬겨야 할 이들을 위한 선교를 더이상 늦출수 없다고 부르셨습니다. 이번에 마리아의 세상에서 가장 힘없는, 가장 연약한 얼굴을 통해서 당신의 얼굴을 다시 보여주셨는데, 주님은 다시금 저에게 당신에게만 제 얼굴을 향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습니다. 이 땅에서 힘겹게 숨시는 생명들을 섬기는 것이, 남을 섬기는 것이 아닌 제 주님이신, 제가 사랑하는 당신을 섬기는 것임을 말씀하시면서 다시금 제 영혼을 울리십니다. 오로지 내 영혼 우리 주님의 얼굴만을 보길 원합니다. 연약한 저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길 기도할뿐입니다. 주님 도우소서. 다시금 우리 주님의 그 힘없는, 가장 연약한 얼굴만을 보게 하소서. 주님의 얼굴만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이 전부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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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ghter, your faith has made you well; go in peace." Luke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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