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질환

지사제 정리

전병혁/이혜진 2023. 12. 4. 12:17

지사제 정리

 

⊙ ​지사제



여러 지사제가 있지만 지사작용이 입증된 것은 loperamide, bismuth subsalicylate 등이다. 지사제를 이용하여 증상을 개선함으로써 유병기간을 줄이고 사회생활의 빠른 복귀를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들은 병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며 유아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Loperamide는 장의 연동운동을 늦추고 항분비 작용이 있으며 아편 제제와 같은 중독성이 없으므로 성인에서 지사제로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설사양을 65~80% 정도 줄여주며 일부 연구에서 항균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 각각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보다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지사제가 일부 급성설사, 즉 세균성이질, C. difficile 감염에 의한 독성거대결장, 용혈성빈혈이 동반된 Shiga 독소 분비 ​E. coli (STEC) 감염증 등에서 발열을 장기화시킬 수 있어 혈성 설사를 하거나 감염성 설사가 의심되는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Loperamide는 처음 4 mg (2알)을 복용하고 이후 설사할 때마다 2 mg씩 복용하며 하루 16 mg 이상 투여하지 않는다. 설사가 멈춘 후 변비가 생길 수 있고 특히 2세 이하의 소아에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 항균제



대부분의 급성설사는 자연치유되므로 일반적으로 항균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항균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환자를 처음 진료할 때 원인 병원체를 모르거나 추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경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급성설사에서 항균제 사용은 득실이 있는데, 세균성이질, 여행자설사, C. difficile 및 Campylobacter 감염증의 경우 항균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살모넬라 감염증의 경우 균배출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고 STEC 감염증에서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 또한 내성균주의 출현 조장, 약제 부작용과 비용 증가, 항균제 사용으로 인한 중복감염 등이 가능하므로 사용에 신중을 기하도록 한다.



세균성이질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의 사용으로 설사기간을 2.4일 이상 단축시킬 수 있고 발열이나 균의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캄필로박터증에서는 항균제 치료로 보균기간을 줄이고 증상 초기 4일 이내에 사용하는 경우 설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살모넬라 감염증에서 항균제는 증상을 개선시키지 못하는 반면, 보균기간을 늘리고 재발을 조장하기에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2~4%의 환자에서 세균혈증이 동반되므로 고열과 전신독성을 보여 균혈증이 의심되고 전이성 감염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항균제 치료를 고려한다. 고위험 환자에는 12개월 이하, 50세 이상, 림프구증식질환, 암, AIDS, 장기이식, 인공관절, 퇴행성관절질환, 심판막질환, 스테로이드 복용 환자 등이 있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의 경우는 항균제 치료가 병의 경과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혈성요독증후군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혈성설사와 복통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 특히 덜익은 햄버거 고기를 먹었거나 발열이 없는 경우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을 의심하여 항균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항균제를 이차 전파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손씻기와 같은 방법을 권장하도록 한다.


급성식중독 환자에서 경험적 항균제 치료는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증상 지속기간, 증상, 균배출 기간 등을 줄일 수 있다. 발열, 뒤무직, 이질 증상, 변에 백혈구가 검출되는 등의 염증성 설사의 증거가 있으면서 STEC 감염증의 증거가 없는 경우 경험적 항균제 사용의 대상이 된다.



심한 여행자설사, 탈수 심하고 설사 횟수가 많은 경우,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입원이 필요한 경우, 면역저하자 등에서 경험적 항균제 치료를 고려한다. 성인에서는 ciprofloxacin 같은 퀴놀론계를 고려하지만 최근 내성균주의 증가로 azithromycin을 사용할 수 있고, 소아에서는 ampicillin/sulbactam, ceftriaxone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세균이 분리되고 항균제 감수성이 확인되면, 결과에 따라 약제를 변경하도록 한다.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의 만성적인 설사를 하는 경우 감염증의 원인이라면 Giardia나 Cryptosporidium을 의심하고 검사를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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