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서울경제] 설연휴 여성들 환호할 윷놀이 내기

전병혁/이혜진 2013. 4. 3. 11:33

설연휴 여성들 환호할 '윷놀이 내기'

윷놀이 내기로 설거지 등 일거리 나눔을
주부 명절증후군 극복하려면
음식 만들때 바닥보단 의자서 일하고 관절 통증 있다면 20~30분 온찜질을

입력시간 : 2013.02.08 17:30:12
수정시간 : 2013.02.10 15: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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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미숙(45ㆍ가명)씨는 설을 앞둔 며칠 전부터 소화불량과 불면에 시달려 인근 병원을 찾았다. '주부 명절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김씨는 약을 처방 받았다. 김씨의 남편 역시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편치 않다. 극도로 날카로워지는 아내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시댁의 눈치를 봐야 하는 주부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명절을 전후로 허리와 무릎ㆍ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명절증후군 환자들이 평소보다 약 2배 가까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유범희 삼성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 전후로 머리나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으며 온 몸에 힘이 없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신체 증상을 보인다면 명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명절증후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여자들에 대한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일을 나누려는 자발적인 협조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일거리를 분담해 육체적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 모두가 편을 갈라서 고스톱이나
윷놀이로 내기를 해서 진 편은 상 차리기나 설거지하기ㆍ심부름하기 등 여러 가지 명목을 붙여서 일거리를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병혁 서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아 음식을 만드는 것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인재 노원척의원 원장은 "명절 피로로 인해 관절 통증이 생겼다면 20~30분 정도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연휴가 끝난 후에도 몇 주 동안 통증이 계속 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오랜만에 친지들이 모여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면 불필요한 과거 일을 들추고 잘잘못을 따지게 돼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 상호 간 교류가 없다가
대화를 하다 보면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는 만큼 모처럼 만난 친척들과는 현재의 근황 정도만 가볍게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대체 언제 결혼할거야'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이야'는 식의 직설적인 표현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최인광 고려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침해하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최근에 화제가 되는
영화드라마로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인 새해소망이나 건강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